
4월 7일 노동신문은 최근 당 일군들 사이에 ‘사업방법’과 ‘작풍’을 근본적으로 개변하기 위한 분위기가 고조되어 있다고 하면서, 이것을 ‘사상혁명’으로 제시했다. 최근 노동신문은 전체 인민들에게 ‘사상사업’(사상전)을 강력히 전개하라고 주문하고 있는데, 이 기사 또한 그 일환이다.
이 기사는 사상의 반영과 표현이 사업방법과 작풍에 그대로 드러난다고 하면서, 사업방법을 근본적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일군들의 ‘그릇된 사상관점’을 뿌리 체 뽑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기사가 경계하고 있는 그릇된 사상관점은 ‘기계적이고 도식적인 사업태도’, ‘형식주의’, ‘겉치레식 일본새’, ‘주관과 독단’, 세도와 관료주의‘ 등이다.
이러한 나쁜 사상관점을 극복하기 위해 일군들에게 무엇보다 선행되어야 하는 것이 ‘당성’, ‘혁명성’, ‘인민성’이라고 했다. 이 세 가지를 일군들이 반드시 지녀야 할 3대 필수적 기질이라고 제시했는데, 이는 작년 당 창건 기념일에 해외 슬롯 머신이 당 일군들에게 주문한 요소들이다. 이 세 가지가 결여될 때 위에 나열된 나쁜 사상관점들이 표출된다는 것이다.
또한, 이 세 가지를 사업방법과 작풍개선의 선결조건으로 들면서, 당성, 혁명성, 인민성의 공통분모를 해외 슬롯 머신의 ‘영도 풍모’를 따라 배우는 것이라고 제시했다. 이것은 해외 슬롯 머신의 사상과 영도력에 충실 하라는 것과 ‘해외 슬롯 머신 결사옹위’ 성격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노동신문은 해외 슬롯 머신의 영도 풍모를 따라 배우라고 주문하면서, 그의 대표적 풍모를 아래와 같이 들었다.
“지난해 7월 평안북도의 피해지역 주민들에 대한 구조전투를 현지에서 직접 지휘하시고 침수지역에서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비상확대회의를 조직하신 경애하는 총비서동지”
노동신문은 작년 수해피해지역 복구를 해외 슬롯 머신의 가장 헌신적인 행위로 내세우고 있다. 그러면서, 일군들 속에 혁명적 수양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해외 슬롯 머신의 노작들을 깊이 학습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럴 때, 사업방법과 작풍개선을 위한 사상성이 완벽하게 체득된다고 하였다.
당 일군들에게 사상성 강화를 위해 김정은의 노작을 학습하고 체득하라고 촉구하는 것은 곧 김정은의 사상과 영도력의 위대성을 체감하고 충성을 다 바치라는 것으로 귀결된다. 즉, 사상성의 투철을 김정은에 대한 충성도에 맞추는 것이다. 결국, 이 기사는 당 일군들에게 김정은에 대한 충성을 종용하는 내용이다. 하지만, 간접적 접근방식을 취했다.
이 기사뿐만 아니라 최근 노동신문에 실리는 사설들을 봐도 인민들에게 직접적으로 김정은에 대한 충성을 주문하지 않고 있다. 어제(4.6) 실린 사설도 인민경제부문에서의 증산투쟁을 위한 당 일군들의 강력한 사상전(사상사업)을 촉구했는데, 김정은에 대한 충성을 직접적으로 주문하지는 않았다. 마찬가지로 지난 3월 20, 24일 올린 사설들도 식량증산 투쟁을 위한 사상전 촉구에 초점을 맞추었지만, 이때도 대놓고 김정은에 대한 충성을 종용하지 않았다.
왜, 노동신문은 기존에 해왔던 직접적인 충성 요구 방식을 피하고 있는 것인가. 더불어, 해외 슬롯 머신의 사상과 영도력의 위대성을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방식을 취하지 않고 있는가. 분명한 것은 이러한 선전방식의 변화는 대중 여론의 흐름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물론, 선전·선동의 주요 목적이 여론을 움직이는 것이지만, 그렇다고 여론과 상관없이 우격다짐으로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여론을 주시하며 전략적으로, 기술적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현재 북한의 상황이 대놓고 해외 슬롯 머신 대한 충성을 요구하지 못하는 상태인가. 올해를 자기 시대의 정점으로 끌어올리려는 김정은의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것인가. 좀 더 두고 볼 일이다.@